1. 왜 어떤 별자리는 하늘에서 거꾸로 서 있을까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별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알파벳 'W' 또는 계절에 따라 'M' 모양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카시오페이아자리(Cassiopeia)인데요. 이 별자리는 북두칠성처럼 찾기 쉬워 밤하늘의 길잡이 역할을 하지만, 정작 그 별자리의 주인인 왕비의 이야기는 슬프고도 교훈적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 Mkshin98 作, 카시오페이아자리 성도 [출처: wikipedia] (CC BY-SA 4.0) |
바로 이 카시오페이아 왕비 때문에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 공주가 바위에 묶여 괴물의 제물이 될 뻔했죠. 오늘은 그 모든 비극의 시작점이었던 왕비의 오만함과, 그녀가 신들에게 받은 '영원히 거꾸로 매달리는 벌'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2. 오만한 왕비가 받은 영원한 징벌
✨ 1. 비극의 원점: "내가 바다의 요정보다 예쁘다!"
카시오페이아는 에티오피아의 왕비이자 아름다운 딸 안드로메다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고, 이를 감추지 못하고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 치명적인 실수: 그녀는 자신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모시는 요정들, 특히 바다의 아름다운 여신들인 네레이데스(Nereides)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녔습니다.
- 오만의 대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오만(Hubris)에 분노한 포세이돈은 직접 그녀를 벌하는 대신, 그 벌을 왕국 전체와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에게 전가하기로 했습니다. 포세이돈은 거대한 바다 괴물 케투스를 보내 왕국을 황폐화시키기 시작했죠. 이 모든 재앙의 근원은 오직 왕비의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의 자신의 미모 자랑이었습니다.
✨ 2. 남편과 딸에게 전가된 비극
신들의 분노는 카시오페이아 자신에게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오만함의 대가는 앞서 말했듯 무고한 가족에게까지 전가되었는데요.
| 케투스 (cetus) |
- 왕국을 구하기 위해 왕 케페우스는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 공주를 괴물의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 카시오페이아 왕비는 자신의 허영심 때문에 딸이 바위에 묶여 케투스에게 죽임을 기다리는 끔찍한 운명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 모든 비극의 고통을 겪고 난 후에도, 그녀의 운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별자리의 모양이 그 부분을 말해주고 있어요.
✨ 3. 밤하늘에 새겨진 영원한 '의자 고문'
딸 안드로메다가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구출된 후에도,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죄는 지금까지도 용서받지 못했습니다. 신들의 왕 제우스는 그녀의 모습을 밤하늘에 새기면서 가장 교묘하고 영원한 벌을 내렸는데요.
| F19.v. 카시오페아 NLW MS 735C |
- 'W'와 'M'의 비밀: 왕비는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별자리가 되었는데, 이 별자리는 지구의 자전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하늘의 북극 주변을 빙빙 돕니다.
- 영원히 거꾸로: 왕비가 앉은 의자가 하늘을 돌면서, 그녀의 모습은 때로는 'W' 모양으로 똑바로 보이다가, 때로는 'M' 모양으로 머리가 아래로 향한 채 거꾸로 매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들이 내린 징벌입니다. 오만했던 왕비는 밤하늘을 영원히 돌면서, 바다 요정들이 주는 물에 빠지는 벌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운명을 맞이한 것입니다.
3.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의 가장 무거운 교훈
가을밤 하늘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아름답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신들의 질서와 오만에 대한 무거운 형벌을 받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 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카시오페이아 왕비가 어떤 모양으로 앉아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녀의 모습은 우리에게 자만심의 위험과 겸손의 중요성을 영원히 일깨워주는 우주의 교훈이자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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